2011년 02월 13일
디즈니의 라푼젤Rapunzel
한 줄로 말하자면, 디즈니 아직 죽지 않았다ㅠㅠ
쿵푸팬더, 월E, 드래곤 길들이기 등 많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봐왔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근작 중에서 가장 완결성 있는 짜임새와 매력적인 악역 구도를 가진 작품은 이것인 것 같다(토이스토리는 별론으로 한다. 애정이 너무 넘쳐나는 작품이라 감히 말을 할 수도 없다ㅠㅠ). 그리고 설득력 있는 러브라인(사실 위에 예시된 작품들에는 러브라인이 전혀 없다. 디즈니의 전작인 <공주와 개구리>에는 러브라인이 있었지만... 작품 자체가 워낙 시망이라;)도 첨가되어서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만하다. 다만 아가들은 히로인과 히어로가 앉아서 다정하게 감정을 교류하는 장면들에서는 지루한지 좀 떠들더라ㅠㅠ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아이든 성인이든 모두 공감할 꿈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그리고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라푼젤의 꿈은 자신의 생일날마다 떠오르는 빛을 직접 보는 것이다. 18년 동안 한 번도 마녀가 가둬놓은 탑에서 떠나 본 적이 없는 그녀는 그 꿈을 위해서 가슴 속 밑바닥의 용기를 전부 끌어내어서, 힘껏 달려간다.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꿈을 떠올리고, 꿈을 다시 찾게 된다.

하지만 라푼젤의 꿈은 어려워 보여도 어떻게 잡을 수는 있을 것 같은, 어떤 면에서는 조금 소소한 꿈이다.(<공주와 개구리>에서 별님을 짝사랑하던 반딧불이를 생각해보면.......orz) 그런 꿈을 소중하게 끌어안고서, 세상의 모든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고 있는 라푼젤을 보면, 정말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마법의 머리카락을 가진 예쁜 공주님에게 공감하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인데, 그 공주님이 꿈꾸는 모습은 정말 어디에나 있는 작은 소녀 같아서^^
그런 꿈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그 꿈을 이룬 후에는 또 꿈을 찾아나서는 라푼젤의 모습은, 우리가 가져야 하는 '꿈'이라는 것이 평생을 걸어야 할 정도로 거창하고 크고 이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작은 것, 계속해서 찾아나갈 수 있는 무엇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동화를 베이스로 한 작품이니만큼 적당히 플롯을 짜고, 나머지는 3d 기술에 힘입은 화려한 눈요기로 때워도 충분히 흥행했을 만한데, 그것이 아니라 제대로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구상해놓고, 스토리와 캐릭터를 짜고, 그에 맞춰서 차근차근 일을 진행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는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누구와도 함께 보기에 참 괜찮은, 좋은 작품이다. 디즈니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윽;;; 저장용으로 대충 써 놓았는데 비공개로 돌리는 걸 깜빡;;;; 저 잘 살아 있어요^_^;;; 고시생이라기엔 민망할 정도로 잘 놀고 있는데 블로그는.... 영 체질이 아닌 듯;;; 왜케 귀찮은 거죠....... -_;;;;
# by | 2011/02/13 20:44 | 돌아다니기 | 트랙백 | 덧글(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