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것이 물 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광장에 나가 촛불 밝히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강제 해산 끝나고
 스스로 깊어가는 망국 한해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민주주의 믿은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청계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눈물 씻고
 믿을 것 없는 우리들의 도시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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